참 기다림의 시간은 더디다.
유방외과, 성형외과 교수님과 상의 후
초진 날짜 기준 두 달여 뒤로 수술이
결정됐다.
유두를 제외한 전체 유방조직을
떼어내는 동시에 보형물을 넣는
유방전절제 후 동시 재건 수술이다.
원래 가슴 기준 +-로 약간씩 사이즈를
고를 수 있는데 나는 비슷이나
조금 더 크게로 대강 생각을 했다.
원래 가슴 사이즈는 B컵 정도였고
보형물 사이즈는 300cc? 인 거 같다.
내가 다닌 병원은 브랜드는 고를 수 없고
ㅁㅌ사의 보형물만 취급했는데
재건수술에 많이 사용되고
보형물을 잘 아는 지인도 괜찮다고 해서
안심됐다.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여행도 다니고
추천으로 시작했던 x켓몬고도 또 폭풍렙업시키고
한 달 반 여의 기다림 후.
(그동안 종양 크기는 더 커져서 거의 거봉만 해졌다.)
수술 하루 전날 입원해서 알레르기 반응 검사,
겨드랑이 제모, 수술 부위 재서 마킹하고
보형물 사이즈도 시뮬 돌려서 확인하고
자세한 수술 설명 듣고 사인했다.
밤 12시 이후 금식하기 전에
마지막 식사로 BXX 치킨을 먹었는데...
내 생애 최고의 치킨이었다 ㅋㅋ
대망의 수술 당일!!
원래는 두 번째 수술 이랬는데 첫 번째 수술이
취소가 된 건지
이동 침대에 누운 체로 아침 일찍 끌려갔다.
(엄마 수술할 때도 이런 적 있었는데 일부러 정신없게 겁먹지 않게 해주려는 건가 싶었다ㅋ)
태어나서 해보는 가장 큰 수술인데
의외로 담담했다. 눈물도 안 났다.
순서 바뀐 덕분인가...
검색을 자제해서 몰랐는데 수술 전
수술 때 잘 보이게 하는 약물을 유두 주변
유륜에 주사한다.
나중에 알았는데 이게 아프다는 후기가 많아서
놔주시는 분이 이거 별로 안 아프다고 하길래
?
안 찾아봐서 몰랐다고 하니까
잘하셨다고 하더라. 미리 겁먹고 오시는 분들이 많다며...
암튼 유륜 주사는 별로 안 아프다!
침대에 끌려 수술실로 들어갔다.
어린이나 노약자가 아니라면 혼자 들어가는 것
같다.
수술방으로 들어가기 전 수술 대기실이 있는데
위생모 쓰고 주사 찌르고 대기한다.
내 수술 준비가 좀 걸리는지 한 삼십분 기다린 거 같다. 이때가 시간이 지인짜안갔다ㅠㅠ
집도의로 보이는 분이 와서
다시 간단하게 브리핑을 해주시고
수술방으로 끌고 간다.
(주치의 교수님들은 잠깐잠깐 와서 지시만 내리는 듯하다. 워낙 바쁘기 때문일까)
수술 침대로 넘어가서 여기 이렇게 벌어지게
팔 쪽을 이렇게 저렇게 하자는 얘기를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이 하더니
바로 마취 마스크를 들길래 ㅋㅋㅋ
그때 딱 잠깐 두려움에 휩싸여
안 아프게 해주세요!!
네 안 아프게 해드릴게요~ 이후 기억이 없다.
한 푹 잔 것 같은 만큼의 시간이 지났을까?
눈떴을 땐 수술 후 대기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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