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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방암 일지

[30대암환자]유방암수술예약과 대학병원 시스템

 

엉엉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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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방에 나 암이래...ㅋㅋ하니

가족들이 바로 달려와준다.

언니는 '암'이라는 이름부터 바뀌어야 한단다.

그만큼 이름에서 오는 두려움이 있다.

사실 나는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2년 전쯤

초음파와 유방촬영술을 했었다.

그땐 깨끗하다고 해서 방심했나 보다.

그래도 주어진 인생 살아가야 하니

정신 차리고 병원부터 찾아봤다.

(1차 병원에서 진단서를 떼준다.

이걸로 대학병원을 예약하면 된다.)

일단 유방암 명의분들을 검색했고

일산 A 센터, 서울 SS 병원, 분당 S대병원

세 곳에 전화해서 가장 예약이 빠른

분당병원을 예약했다.

(진단 병원에서 연계해서 예약하면

좀 더 빠르게 될 수도 있다는데

난 그냥 직접 했다.)

제일 빠르다고 해도 한 달 뒤였다.

(2022년 말 기준)

그것도 초진 예약만!

일단 진단을 받으면 빨리 예약부터 하시라.

초초한 시간... 암 진단 보험금 청구하고

맛난 거 먹고 놀러 댕기고

x켓몬고 깔아서 폭풍 렙업하고 한 달 후.

환자가 바글바글하다... 조금 안도되는

기분이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다... 하는.

처음 가면 진단 병원에서 받은 서류나 CD를

키오스크에 등록하고

교수님 뵙고 또 예약의 연속이다.

1차 병원의 결과는 참고만 할 뿐 검사를

싹 다시 하게 된다.

해당 병원의 고유 데이터와 치료 시작 전

보다 정확하고 정밀한 검사를 위함인 것 같다.

패스트 트랙?처럼 어떤 방으로 데려가서

여러 관련 과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예약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신다.

중증질환 산정특례도 대신 신청해 준다.

나라에서 아픈 사람에게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인데,

암 환자는 5년간 본인 부담률이 5%이다.

(그렇다고 보험 필요 없지 않다. 제발 보험 좀

들어놓으세요. 제발! 궁서체)

그러나 암관련된 정말 기초적인 치료가

기준인듯하고 수술 방법과 개개인 치료에 따라

병원비는 차이가 있겠다.

초음파, 핵침 생검, 유방촬영술, 피검사, MRI 등

(난 가족력 때문에 브라카 검사도 했다.)

복잡해 보이지만 최대한 날짜, 시간 맞춰서

두 번 갈 거 한 번에 할 수 있게 예약해 주신다.

아픈 거 좋아할 사람 있겠냐마는

겁도 많고 주사도 싫어했던 나인데

와... 난 치료 내내 대한민국의 의료기술에

감탄했다 ㅋㅋ

그만큼 치료 과정 중 통증이랄 게 별로 없는데

대학병원에서 한 유방촬영술...

진짜 악 소리가 절로 난다. 눈물도 찔끔 난 듯..?

악 질러도 참으셔야 된다고...

진짜 갈비뼈 직전까지 쥐어짰다.

초진 때 검사 예약, 재진 예약을 같이 해줘서

결과 나오면 교수님이랑 치료방법을 상의한다.

일단 난 양쪽에서 악성종양, 브라카 변이유전자

1형 소견이 나왔다.

기수는 수술 후 정확해질 것 같지만 1~2기.

요즘은 선 항암이 예후가 좋아서 많이 하기도

하는데 난 수술 먼저 하자고 하셨다.

기준은 뭔지 모르겠다.

가족력과 브라카 변이유전자가 있어서

양측 유방 전 절제 후 동시 재건 수술로 결정했고,

나도 재발 확률 높아서 부분 절제하고

전전긍긍하느니

그냥 싹 드러내고 보형물 넣는 게

맘 편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재발률이 없진않다...한 20%정도라고)

 

 

이제 수술 예약을 잡아야 하는데

성형외과와 날짜를 조율해야 하고

이것도 최소 한 달은 밀려있다. 하....

병원 갈 때마다 느끼지만

아픈 사람 정말 많다.

요약

  1. 암 치료할 원하는 의사/병원 정한다.
  2. 두세 군데 전화로 예약해 보고 추린다.
  3. 1차 병원 진단서랑 필요서류 챙겨서
  4. 마음 비우고 기다린다.
  5. 대학병원은 예약-검사-진료-예약-검사-진료 또 예약 시스템이므로 예약과 기다림의 지옥으로 입장한다.

당부의 말씀-재벌 아니면 보험 좀 들어놓으세요. 아픈 후엔 안 들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