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아직 창창한 30대에 심지어 초반인디?
처음 뭔가를 감지했던 건
샤워하거나 누워있거나 브라를 하거나 하는
평범한 일상생활에서였던 것 같다.
콩알보다 작은 듯한 크기의 멍울이
오른쪽 가슴 바깥쪽에서 만져졌다.
별생각 없이 몇 달이 지나고
점점 커지는 게 느껴졌다.
네 달? 다섯 달? 뒤쯤엔 유리구슬만 해져
검사 한번 받아봐야겠다 했는데
동네에서 검사 잘한다는 병원은 예약이
한 달 이상 이상 밀려
일정 잡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또 두세 달 지체하다 보니
크기는 포도알 만 해졌다.
안되겠다 싶어
3주 정도 뒤에 예약이 돼서 가보니
초음파로 먼저 보고 조금 이상하셨는지
당일에 침으로 찔러 조직 검사하는
맘모톰을 같이 해주셨다.
귀 뚫는 총처럼 조직을 떼어내는 바늘을
몇 방 찌른다.
마취제를 바르고 해서 별로 아프진 않은데
몇 방 찌르니깐 좀 불편하긴 하다.
탁탁 소리도 한몫한다.
피를 보는 작업이라 그런지
민소매티 모양의 압박붕대를 해준다.
덧나거나 감염방지를 위해
약도 좀 지어주신다.
일주일 후 결과 나오면 연락 주신다고해서
작은 종양이면 그냥 맘모톰으로
떼어버리면 되겠지 하고
별생각 없이 기다렸다.
일주일 후 저녁 7시가 넘어서 의사쌤이
직접 전화를 주셨다.
양쪽을 검사했었는데
왼쪽은 악성은 아니지만 양성종양으로
정밀검사가 필요해 보이고
살짝 머뭇.. 하시더니 오른쪽이 좀 안 좋게 나왔다 하신다.
그래서 안 좋게 라면...?물으니
암이라고 하시더라....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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